바른정당은 16일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일축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로 결론내렸다. 또 다음달 중순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추스르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연석회의를 마무리하며 채택한 결의문에서 “소속 국회의원 20인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만 바라보며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개혁 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다른 정당과의 ‘연대론’을 접고 ‘자강론’을 재확인했다.

결의문에는 교섭단체 정당 구성요건의 마지노선이자 최후의 결사대 격으로 당에 남은 20명 국회의원이 더 이상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는 뜻도 담았다.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은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입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토론에서 당내 구성원 중 ‘합당’이나 ‘통합’이란 용어 자체를 쓴 사람이 없다”며 “참석자 중 극소수 일부가 ‘연대’라는 표현을 썼지만 절대다수 토론자는 이에 반대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연대는 현안별로 바른정당과 정책 기조가 맞다고 판단되면 어느 정당이든 함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주주 격인 김무성 의원은 향후 정국 구상차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놓고 유승민 의원과 충돌하자 내분 조짐을 차단하기 위한 ‘잠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