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에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맥주의 시장 잠식 등으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난 3월 이뤄진 희망퇴직 위로금 548억원이 반영되면서 적자전환됐다. 일회성 비용인 퇴직위로금을 뺀 영업이익(274억원)은 작년 1분기(27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4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5년 만에 희망퇴직을 했다.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300명가량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인건비 절감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인건비가 20%가량 줄어들면 연간 영업이익이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이 반영돼 하이트진로 주가는 최근 한 달간 9.8% 올랐다. 15일에도 150원(0.69%) 오른 2만185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맥주시장에서의 부진은 향후 하이트진로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50%에 달했던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롯데주류 및 수입맥주 협공에 시달리며 30%대로 주저앉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