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 제한속도를 50㎞/h로 낮추면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45%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속도 5030’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50㎞/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현행 제한속도(60㎞/h)보다 15.6%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 수는 44.6% 감소했다. 반면 80㎞/h로 운전할 경우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32배 급증했다.

경찰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안전속도 5030’ 시범운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사람이 우선인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속도관리 정책이다. 보행자가 많이 다니는 도로는 50㎞/h,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별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30㎞/h로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4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국토교통부 손해보험협회 등과 수차례 공청회를 열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종로, 부산 영도 등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범운영 지역에서는 현장 컨설팅을 할 것”이라며 “손보협회와 공동으로 ‘안전속도 5030’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 영상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에는 외국의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부와 공동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께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시범운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