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오는 19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 등 생산비용을 뺀 정제 이익 호조 속에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 회사는 미래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부탄올 생산과 에너지 관련 분야 신사업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GS칼텍스는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500여명의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회사는 1967년 5월19일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와 미국 정유사 쉐브론 자회사인 칼텍스가 50 대 50 합작으로 세운 호남정유가 모태다.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정유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부가 1966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외에 추가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 끝에 설립됐다. 호남정유는 1996년 LG칼텍스로 이름을 바꿨고, 2005년엔 GS그룹 출범과 함께 현재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1969년 가동 당시 하루 6만 배럴에 그친 GS칼텍스의 정유 정제능력은 현재 79만 배럴로 13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사업 첫해 114억원이었던 매출도 지난해 기준 25조7702억원으로 2260배 급증했다. 2002년까지 26% 수준이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06년 50%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71%로 높아졌다. 2012년엔 정유업계 최초이자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250억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파라자일렌과 벤젠, 톨루엔 등 연간 280만t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갖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화학·윤활유 등 비(非)정유 부문에서 낼 정도로 체질 개선도 이뤄냈다.

GS칼텍스는 10년간의 연구 끝에 생산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부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폐목재와 볏짚 등에서 추출하는 바이오부탄올은 휘발유와 혼합하면 연비 손실이 적고 엔진 개조 없이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연료로 불린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사진) 직속 부서인 ‘위디아’(we+idea 합성어)팀도 구성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위디아는 작년 말 자동차 외장 수리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업체인 카닥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