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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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첫 날인 10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빠르게 키워 2300선 고지를 넘어섰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한 후에는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끝내 227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하락했다.

한때 2323.22(1.33%)까지 뛰어 새 정부 출범 랠리 기대를 키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덜미를 잡혔다.

'큰손'인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10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후 한때 '팔자'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운수장비, 화학, 건설 등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인 결과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216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장 초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재차 입장을 바꿔 406억원 '팔자'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개인은 100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671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2122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441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넘으면서 개인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기관투자자의 경우 단기 투자 성향이 높은 수급 주체만이 매수에 나섰고 연기금 등은 '팔자'에 나서는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코스피가 조정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업종이 2% 넘게 밀렸다.

외국인 매물이 몰린 전기전자 업종도 2.60%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3.02%)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한국전력(-5.79%)이 실적 부진 전망 여파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전기가스업종이 4.7% 급락했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는 포스코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기업 분할 후 이날 재상장한 현대중공업 관련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14.97%)은 상승했지만 현대로보틱스(-5.22%), 현대일렉트릭(-8.50%), 현대건설기계(-4.38%)는 하락 마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피 상승폭에 비해 이날 조정 수준은 크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2250선 부근에서 지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소재 등 정보기술(IT)주를 관심종목으로 권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0.71포인트(0.11%) 내린 642.68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코스피와 같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관이 46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억원, 4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섬유·의류가 4%대 급등했고, 건설, 출판·매체복제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햇다.

대선이 끝나면서 대선 테마 종목군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던 DSR,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이 10~20%대 떨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관련주로 분류된 세우글로벌, 두올산업도 2~3%대 밀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0.39%) 오른 1135.80원에 거래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