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조반니 벨리니 '황홀경에 빠진 성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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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아시시에서 태어난 성 프란치스코(1181~1226)는 로마 가톨릭교회 수사이자 저명한 기독교 설교가였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를 창설한 그는 1228년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품(聖人品)에 오르는 등 가톨릭계에서는 청빈 운동에 바른길을 제시했다. 예술가들은 1300년께부터 프란치스코의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조토 디 본도네는 그의 생애를 연작 프레스코로 남겼고, 헤르만 헤세는 1904년 전기 소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도 1475~1480년 프란치스코가 알베르나 산에서 은둔하면서 기적적으로 성흔(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입은 상처)을 받은 순간을 화폭에 재현했다. 바로 ‘황홀경에 빠진 성 프란치스코’란 제목의 명작이다. 햇빛을 온몸으로 받는 듯한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잡아내 영성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손과 발에 성흔을 희미하게 그려 넣었고, 포도나무 울타리 아래로 책상과 슬리퍼를 배치해 복음을 은유했다. 로뎀나무와 당나귀, 양떼 등 평화로운 풍경 아래 황금빛 햇살을 채색해 자연과 인간의 통합도 꾀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도 1475~1480년 프란치스코가 알베르나 산에서 은둔하면서 기적적으로 성흔(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입은 상처)을 받은 순간을 화폭에 재현했다. 바로 ‘황홀경에 빠진 성 프란치스코’란 제목의 명작이다. 햇빛을 온몸으로 받는 듯한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잡아내 영성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손과 발에 성흔을 희미하게 그려 넣었고, 포도나무 울타리 아래로 책상과 슬리퍼를 배치해 복음을 은유했다. 로뎀나무와 당나귀, 양떼 등 평화로운 풍경 아래 황금빛 햇살을 채색해 자연과 인간의 통합도 꾀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