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편의점 얼음음료와 컵얼음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편의점들도 매년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얼음음료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5월1~7일 1주일간 얼음음료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 뛰었다. 컵얼음 매출도 82% 급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얼음음료가 매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초봄부터 얼음음료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1분기 얼음음료와 컵얼음 매출도 각각 49%와 57% 급증했다.

신제품 출시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3사는 올해 얼음음료 신제품을 지난 3월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원래 업계에서 3월은 동절기로 분류해 즉석어묵, 호빵 등 따뜻한 상품을 판매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이 봄에도 얼음음료를 구입한다”며 “얼음음료 신상품 출시 시기도 매년 1~2주씩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은 통상 얼음음료 수요가 20% 이상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한다. CU의 경우 2015년까지는 매년 5월부터 얼음음료 판매가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작년에는 4월에 매출이 31.8% 증가했고, 올해는 3월부터 얼음음료가 잘 팔리기 시작했다. 업계는 해마다 날이 일찍 더워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9도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CU는 올해 출시한 얼음음료 ‘델라페’(사진) 14종 중 10종을 커피 제품으로 구성했다. 아이스커피가 가장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GS25는 세계적 팝 아티스트인 키스 해링 작품을 활용해 용기를 디자인한 ‘유어스 아이스음료’ 14종을 내놨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앞으로 얼음음료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상품 종류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