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중 무역적자 트럼프 취임 후 되레 늘어

3월 437억달러로 줄었지만
대한 무역적자 폭도 확대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지난해 10월 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무역 불균형의 진원지로 꼽았던 중국과의 무역 수지는 오히려 적자 폭이 더 늘었다. 대한(對韓) 무역적자도 전달보다 약 6억달러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적자가 2월보다 1억달러 줄어든 4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수출이 자동차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0.9% 줄긴 했지만 수입 역시 원유와 석유화학제품 수입량 축소로 0.7%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적자 폭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과의 상품 수지 적자는 7% 증가한 246억달러를 기록해 국가별 수지에서 여전히 가장 큰 적자를 보였다. 중국산 휴대폰과 통신 장비 수입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 멕시코, 일본 등과의 상품 수지 적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중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 수지 적자 확대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역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무역적자는 1356억달러로 집계돼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