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을 인적·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상장회사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한화테크윈세아제강동국제약위메이드 등은 분할을 추진하면서 몸값이 뛸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분할로 신설된 비상장 자회사 상당수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치 재평가로 웃는 현대重·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은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방산(한화다이나믹스) △에너지장비(한화파워시스템) △산업장비(한화정밀기계)부문을 물적분할해 비상장 자회사로 신설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물적분할로 출범할 자회사 지분 100%를 확보하며 몸값도 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 기업가치를 이른바 ‘가치합산모형(SOTP·sum of the parts)’ 방식으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부문 각각의 가치를 측정한 뒤 합산해 전체 회사 기업가치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방산부문에 가려져 있던 영상보안과 에너지장비사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신설 자회사의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높였다.
네 개 회사로 분할돼 이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현대중공업도 비조선 사업부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일 △조선해양(현대중공업)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네 개 신설회사를 설립했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는 이들 네 개 신설회사 주식을 받게 된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의 주가는 경쟁업체 주가 수준과 비슷한 PBR 1배까지 오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그만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동국제약, 자회사 IPO 할까
동국제약은 이달 1일 조영제(조직과 혈관의 방사선 검사를 돕는 약품)·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분할해 100%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 의약품·장비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뒤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국제약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철강파이프(강관)업체 세아제강도 오는 7월1일 판재(건자재·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얇게 편 금속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세아씨엠을 세운다. 세아씨엠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115억원, 부채비율 57.5%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세아씨엠이 IPO 또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도 이달 19일 핵심 게임 브랜드인 ‘미르의 전설II’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전기아이피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510억원을 올린 전기아이피는 성장 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IPO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 물적분할
회사를 가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 인적분할
회사를 세로로 쪼개는 방식.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수평적으로 나란히 배치된다.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 마감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39포인트(0.28%) 오른 4117.3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1.47포인트(0.52%) 오른 4127.4로 출발해 한때 4140.84까지 올랐으나 이내 오름폭을 줄였다. 상승폭은 줄였지만 지수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오름세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50억원, 3502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이 1조2731억원 매도 우위였다.삼성전자(0.9%)와 SK하이닉스(0.69%), HD현대중공업(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8%)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12.49% 상승했다. 한화와 협력해 미 해군 신예 호위함(frigate·프리깃)을 건조할 거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서다.반면 내림세가 큰 종목은 신한지주(-2.67%)와 고려아연(-1.95%) 등이다.코스닥지수는 내렸다. 지수는 전날보다 9.58포인트(1.03%) 하락한 919.56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이내 방향을 틀어 종가까지 약세를 유지했다.외국인이 169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95억원, 452억원 매수 우위다.코스닥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6%대 상승했다. 삼천당제약과 에임드바이오는 각각 4%, 8%대 밀렸다.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 온 미래에셋벤투자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권가에서 "스페이스X 상장 시의 진짜 수혜기업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3.91% 상승했고 미래에셋증권우(우선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엔터주도 크게 올랐다. '드림콘서트 2026'이 중국 사업자와 공동으로 주최되는 가운데 주요 TV 방송을 통
금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봉쇄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져서다. 이에 금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장 대비 1.87% 오른 트로이온스당 44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484.5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금 가격은 올해 들어 70%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정 적자폭이 커지며 미국채 장기 신뢰도가 약화한 것도 금값 강세에 일조했다.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재정 리스크가 확대되며 발행자 리스크가 없는 금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은 24%로 확대되며 미국채 보유 비중(23%)을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눈다.' 블루밍런치의 기본 취지입니다. 크립토 씬(Crypto Scene, 블록체인·가상자산 생태계)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과 삶을 전합니다.김채린 솔라나(Solana·SOL) 재단 아시아·태평양(APAC) 그로스(Growth)는 지난달 대학을 그만뒀다. 대학을 입학한지 4년만이다. 김 그로스는 자퇴에 대해 "기본적으로 출장이 많아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웠다"며 "일을 하면서도 대학에 적(籍)을 두고 있어 스스로 계속 주니어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김 그로스는 2022년부터 솔라나 재단에서 일했다. 대학에 들어간 직후 가입한 블록체인 학회 '이화체인(Ewha Chain)'이 계기였다. 당시 이화체인 학회장으로 활동했던 김 그로스는 학회 행사에 솔라나 재단 관계자를 수차례 초청했다고 했다. 김 그로스는 "솔라나 재단에서 먼저 일자리 제안이 왔다"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보니 우선 파트타임으로 일해보겠다고 한 게 '풀타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우오보'에서 김 그로스를 만났다. 지난 2022년부터 해마다 블루리본을 받은 식당이다. 블루리본은 레스토랑 우오보에 대해 "생면 파스타가 인기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며 "파스타 외에도 여러 가지 스타터와 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그로스는 집 근처에 식당이 있어 생면 파스타를 먹고 싶을 때 종종 찾는다고 했다.우선 애피타이저로 광어 까르파치오를 주문했다. 숙성한 광어회에 레몬, 석류, 블랙 올리브 등을 곁들인 요리다. 식전빵으로 나온 포카치아를 먹은 후 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