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뽐뿌’ ‘클리앙’ 등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빅스비 보이스에 대해 “써보니까 재미있다” “생각보다 놀랍다” 등의 사용 후기가 줄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빅스비, 홈으로 가자’고 하니 진짜 홈 화면으로 가준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빅스비는 “랩 해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다양한 가사로 노래를 해주기도 한다. 개발자가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담은 기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랫말 중엔 경쟁사 애플의 AI 음성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겨냥한 가사도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사 내용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리듬 위의 빅스비/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말을 하면 알겠지/ 다시 한번 말해줘요 빅스비/ 내가 랩을 할 테니까 노래를 불러줘요/ 가슴 깊이 새겨둬요 빅스비/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대도 상관없어/ 다시 한번 말해줘요 빅스비”다.
리듬감을 살리고 나름의 의미도 있어 그럴듯한 랩 가사처럼 보이지만 각 문장 첫 글자를 이어보면 “시리보다 내가 낫다”는 문장이 완성된다.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읽었을 때 숨은 뜻을 드러내는 이른바 ‘세로 드립’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보다 후발주자인 삼성 빅스비는 당연히 시리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랩 가사의 세로 드립도 그런 맥락의 가벼운 농담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빅스비를 켜고 “삼성전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끝없이 발전만을 생각하는 멋진 회사”라고 답하기도 한다. 애플에 관해 물으면 “사용해보지 않았다. 나는 갤럭시가 편하다”고 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