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거래일 연속 쉬지 않고 올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 기대감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만4000원(0.63%) 오른 224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행진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11.47%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장중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229만원과의 격차도 1.97%만을 남겨뒀다.

삼선전자는 지난달 27일 지주회사 전환을 백지화함과 동시에 보유 중인 보통주 1798만여주와 우선주 322만여주를 2회에 걸쳐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1회차에 절반을 이날 기준으로 소각하고, 2회차 소각 일정은 내년에 결정할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각 결정에 따라 2017년 말 기준으로 발행주식수는 전년 대비 9.5%, 2018년 말 기준으로는 10.4%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주당 이익 및 자산의 가치가 약 10%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간 배당총액에 변화가 없다면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실적 역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의 강세가 2분기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하반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1분기보다 7.5% 증가한 149억4000만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인텔의 추정치 144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예상이 맞는다면 삼성전자는 1993년 이후 24년간 1위였던 인텔을 누르고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 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