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68.5세 정치·문화 원로들 "노인 지지 이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정치·문화계 원로들로 구성된 '꽃보다 할배 유세단'이 1일 첫 유세지로 광주를 찾아 전국 지원유세에 돌입했다.

꽃보다 할배 유세단은 '정치계의 대부' 이철 전 의원, '문화 선생님' 유홍준 교수, 인권위 상임위원을 지낸 '왕누나' 유시춘 작가, '귀요미 막내' 원혜영 의원 등 4인의 원로로 구성됐다.

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감독으로, 김영호·박경미 의원은 짐꾼 역할로 유세단을 돕는다.

이날 광주 남구 봉선동의 거리에서 첫 유세에 나선 꽃할배 유세단은 반짝이 재킷을 걸치거나, 여행용 배낭을 메는 등 특색있는 복장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애썼다.

원혜영 의원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20∼30대 지지는 압도적이나 노인층 지지는 약하다"며 "민주당 튼실한 노인정책 알리고 노인층에 친근하게 다가가 보자 하는 취지로 유세단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유시춘 작가는 "호남이 없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어떻게 쓰겠느냐"며 "민주주의 성지 광주를 민주주의를 위해 일해온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첫 유세지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유홍준 교수도 "1994년도 1호 명예 전남 도민증을 받은 인연이 이어져 유세단의 첫 기착지로 광주에 왔다"며 "문 후보에 대한 광주 유권자들의 지지로 대통령 당선 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철 전 의원은 "열변을 토하는 유세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가까이 봤던 문 후보를 솔직하게 소개하고 문화적으로 접근해보자 광주에서 재롱떨고자 왔다"고 말했다.

유세단은 "문 후보가 정직하고 든든한 사람이기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며 "대입·고시·대선 모두 재수한 사람이지만, 늦었지만 준비된 대통령 후보다"고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유세단은 진행을 맡은 김영호·박경미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유세를 이어가며, 평균 나이 68.5세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선거유세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꽃할배 유세단 출범 소식을 들었다"며 "정치와 문화계를 대표하는 원로들께서 문재인의 당선을 위해 직접 나서주시니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