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에도…LG생건, 사상 최대 실적 행진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47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12분기 연속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 1조6007억원,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1.3% 늘었다. 순이익은 1806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방어미사일체계) 보복으로 영업환경이 나빠졌지만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3개 사업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05년 3분기 이후 계속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연속 증가하다가 2014년 1분기에 한 번 꺾였다. 이후 12분기 연속으로 늘었다. 실적 개선으로 현금이 늘어나 부채비율은 작년 1분기 말 92.4%에서 올해 77.6%로 낮아졌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은 8542억원의 매출과 17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12.4% 늘었다. ‘후’ ‘숨’의 매출이 각각 20%, 23% 급증했다. 중국 매출은 최고급 백화점 매장을 183개로 늘리면서 25%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304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각각 2.7%와 1.2% 정도다. 음료사업은 작년보다 4.1% 증가한 3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28.4% 급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토레타’ 등 주요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덕분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날 2.49% 오른 8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부문이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