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파워2
LG전자 X파워2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LG전자가 올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갤럭시S8과 G6로 달아오른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양사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줄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6월 중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2017)와 X파워2(LGM-X320)를 각각 선보일 전망이다. 프리미엄에 보급형을 더한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저가폰의 경쟁자로 여겨졌던 중국 화웨이, TCL의 제품들이 맥을 못추면서 갤럭시J와 X파워2의 2파전 구도가 전망된다. 또 소비자들이 갤럭시8, G6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보러 대리점에 갔다가 가성비가 높은 보급형으로 마음을 돌릴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선 '분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X파워2, 배터리 완충 후 2~3일 사용 가능

LG전자가 지난 2월 MWC 2017(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한 X파워2는 배터리가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5.5인치 화면에 내장 배터리의 용량이 무려 4500mAh다. 최근 출시한 5.8인치 화면의 갤럭시S8(3000mAh)과 G6(3300mAh)보다도 훨씬 크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파워2는 1회 충전으로 동영상을 약 15시간 재생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은 약 18시간, 내비게이션의 경우 약 1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X파워2의 전작인 X파워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4100mAh였음에도 한번 완충 후 2~3일까지 사용이 가능했다.

일반 충전보다 2배 빠른 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1시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X파워2의 장점이다.

또 X파워2는 500만 화소 전면 광각 카메라와 전면 LED 플래시를 탑재해 셀피 기능을 강화했다.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촬영하는 ‘오토 샷’, 주먹을 쥐었다 펴면 3초 후 사진을 촬영하는 ‘제스처 샷’ 등 LG전자의 특화된 기술도 적용됐다.

X파워2의 본체 사양은 3~4년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이다. 특화된 배터리 성능에 비해 조금 아쉬운 사양이지만, 중저가 제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제품은 1.5 GHz 옥타 코어 프로세서, 1.5GB 또는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안드로이드 7.0이 탑재됐다.

색상은 샤이니 블루, 샤이니 골드, 샤이니 티탄, 블랙 티탄 등 4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0만원으로 알려졌다.
갤럭시J7 2017년형 랜더링 이미지
갤럭시J7 2017년형 랜더링 이미지
◆갤럭시J7, 삼성페이·지문인식 등 고급 기능 탑재

삼성전자의 갤럭시J7은 X파워2보다 좀 더 높은 사양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풀HD 아몰레드 화면을 갖췄다는 점이 X파워2와 가장 큰 차이다.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되는 고급 기능도 눈에 띈다.

갤럭시J7는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로 구동된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 625 옥타코어 칩셋과 3GB 램이 탑재됐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램은 동일하지만 칩셋은 스냅드래곤 617보다 향상됐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다.

갤럭시J7는 전작처럼 탈착형 배터리 방식을 고수했다. 대체로 일체형 배터리를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타깃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

가격은 3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전작이 33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X파워2와 갤럭시J7은 프리미엄폰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제품"이라며 "프리미엄폰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충분히 매력적인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