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쓸 만한 인재, 어디 없나요?"…대기업도 찾는 '지인소개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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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K스타트업 - 구인구직앱 '원티드'
'지인 추천' 채용 시스템
실력 검증·보장이 강점
추천인에게는 수수료 지급
월 50~100여건 채용 성사
'지인 추천' 채용 시스템
실력 검증·보장이 강점
추천인에게는 수수료 지급
월 50~100여건 채용 성사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다들 난리다. 공급(구직자)이 수요(일자리)보다 많으면 기업은 낮은 가격에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기업에 가도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인재’라는 상품의 가치를 정량화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학력 등 속칭 ‘스펙’이 좋아도 불성실하거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심층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쓰지만 길어야 10분 안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긴 어렵다. 그래서 해외 기업들은 직원의 지인 추천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구인구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을 시스템화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잡 포털’이라 불리는 사이트들은 기업들의 구인 공고만 띄워주고 끝입니다.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요. 헤드헌터들은 결과에 책임지지만 개개인이 움직이다 보니 효율적이지 않죠. 이 둘을 합하면 재미있는 모델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원티드는 구인 공고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해당 구인 공고를 지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필요하면 추천서도 쓸 수 있다. 그렇게 채용이 되면 기업에서 월급의 7% 정도를 사례비로 받는다. 이 돈은 원티드랩과 추천인이 나눠 가진다. 헤드헌터들이 보통 월급의 10% 이상을 수수료로 받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으로서도 이득이다. “추천을 몇 건만 잘해도 몇백만원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구인 공고를 모아 띄운 건 아니다. 처음엔 이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들이 자신의 지인 중 이직을 원하는 100여명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창업자들이 지인을 추천한 것이다. 30대 중반으로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이직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기업 출신들이었다. 원티드에서 채용하면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금은 SK텔레콤 등 대기업들도 원티드에 채용을 맡기고 있다.
원티드는 2015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만 2년밖에 안 됐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창업 첫해 초기 투자로만 17억원을 받았고 현재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월평균 50~100건의 채용을 성사시키는데, 이 정도면 전체 채용 알선 시장에서 10위 이내에 든다고 한다.
일본에도 진출했다. 원티드 ‘고객’ 중 한 명이 서비스가 너무 좋아 이 대표에게 일본 진출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일본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데다 출산율도 낮아 기업들이 경력자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채용에 따른 사례비도 월급의 30~100% 수준으로 높아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전문은 엣지스토리(www.edgestory.net)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인재’라는 상품의 가치를 정량화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학력 등 속칭 ‘스펙’이 좋아도 불성실하거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심층면접 등 다양한 방법을 쓰지만 길어야 10분 안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긴 어렵다. 그래서 해외 기업들은 직원의 지인 추천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구인구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을 시스템화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잡 포털’이라 불리는 사이트들은 기업들의 구인 공고만 띄워주고 끝입니다.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요. 헤드헌터들은 결과에 책임지지만 개개인이 움직이다 보니 효율적이지 않죠. 이 둘을 합하면 재미있는 모델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원티드는 구인 공고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해당 구인 공고를 지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필요하면 추천서도 쓸 수 있다. 그렇게 채용이 되면 기업에서 월급의 7% 정도를 사례비로 받는다. 이 돈은 원티드랩과 추천인이 나눠 가진다. 헤드헌터들이 보통 월급의 10% 이상을 수수료로 받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으로서도 이득이다. “추천을 몇 건만 잘해도 몇백만원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구인 공고를 모아 띄운 건 아니다. 처음엔 이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들이 자신의 지인 중 이직을 원하는 100여명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창업자들이 지인을 추천한 것이다. 30대 중반으로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이직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기업 출신들이었다. 원티드에서 채용하면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금은 SK텔레콤 등 대기업들도 원티드에 채용을 맡기고 있다.
원티드는 2015년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만 2년밖에 안 됐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창업 첫해 초기 투자로만 17억원을 받았고 현재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월평균 50~100건의 채용을 성사시키는데, 이 정도면 전체 채용 알선 시장에서 10위 이내에 든다고 한다.
일본에도 진출했다. 원티드 ‘고객’ 중 한 명이 서비스가 너무 좋아 이 대표에게 일본 진출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일본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데다 출산율도 낮아 기업들이 경력자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채용에 따른 사례비도 월급의 30~100% 수준으로 높아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전문은 엣지스토리(www.edgestory.net)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