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올해 1분기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G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62억원으로 18.2% 줄었다. 매출은 5.5% 증가한 1조85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한령 여파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 채널의 성장세가 둔화된 결과로 증권가에서는 풀이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 15.0%씩 감소한 3168억원, 22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5690억원으로 5.7% 늘었다.

국내 및 해외 화장품 사업의 매출이 한자릿수 증가에 그친 가운데 국내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 감소가 전체 이익 성장세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매출은 1.7% 증가한 1조1044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23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관광객 유입 감소로 성장동력이던 면세 채널의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해외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9%, 10.9%씩 증가한 4770억원, 881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계열사 이니스프리는 1분기 매출이 6% 증가한 19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463억원에 그쳤다. 면세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고, 온·오프 고객 경험 고도화를 위한 투자 확대의 결과다.

에뛰드도 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에뛰드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8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813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88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스쁘아는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을 기록, 지난해 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47% 개선된 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23%씩 증가한 257억원, 160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 침체와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브랜드 및 채널 정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