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주재 '북핵 안보리회의'에 맞춰 대북 압박 극대화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북한 핵문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각료회의와 때를 같이해 추진되는 것이다.

현재 3개국 정부 간에 회담 날짜와 의제에 대한 실무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교도통신도 이날 이런 움직임을 전하면서 회담이 열린다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대응해 대북제재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3개국은 또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6차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이 회담에서 거듭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외무상은 22일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압박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북핵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에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시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10시 북핵 문제에 대한 틸러슨 국무장관 주재의 안보리 회의가 열리는 일정을 고려하면 당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장관은 27일께 미국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3개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추가 제재 등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수석대표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한미일 외교 수장들이 안보리의 틀을 사용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지난 2월 16일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 윤 장관, 기시다 외무상은 당시 공동성명을 내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도쿄·유엔본부연합뉴스) 최이락 김화영 특파원 choinal@yna.co.kr,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