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18.4원으로 지난해 말(1207.7원) 대비 89.3원(8%) 올랐다. 원화 절상 비율은 2009년 3분기(8.1%) 이후 7년 반만에 가장 크다. 1분기 평균 원화 가치는 1152.6원으로 지난해 4분기(1158.6원)와 비교해 6원 올랐다.
1분기 G20 국가의 통화는 달러화 대비 평균 3.7% 절상(분기말 환율 기준)됐다. 지난해 4분기 4.9% 절하된 뒤 방향성이 바뀌었다.
원화 절상 폭은 비교 대상 국가 중 멕시코 페소화(10.7%), 러시아 루블화(9.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페소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강세를 나타냈고, 루블화는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면서 크게 절상됐다.
터키 리라화는 정정 불안 여파로 인해 유일하게 약세(-3.1%)를 띠었다.
한은은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유도 발언으로 주요국 통화가 강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수출이 늘고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늘어나는 등의 국내 경제·금융 상황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중 달러당 원화 가치의 일중 변동폭은 6.9원, 변동률은 0.59%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7원, 0.6%)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