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주포 수출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8.2% 오르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화테크윈은 당분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8.9% 줄어든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방산 부문이 비수기인 데다 엔진사업 투자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부정적 의미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 부문에선 K-9 자주포를 앞세워 작년 말 이후 폴란드(2차분 2800억원 규모)와 핀란드(1900억원)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인도(3900억원) 수주도 성사 단계여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9 자주포 성능은 이미 영국이나 미국을 넘어섰다”며 “유일한 경쟁 업체인 독일의 판저하우비츠보다 성능은 떨어져도 제조원가는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