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남대종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을 28조1000억원,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추정치를 각각 4%, 10%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서버용 D램의 수요 강세와 PC용 D램의 공급 제한으로 D램 부문의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말 발표될 1분기 성적도 시장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이 6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5%, 40% 증가한 수치다.

남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D램의 혼합평균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18%, 낸드의 혼합평균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추측했다.

실적 개선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2분기 모바일용 D램은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중반,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은 두 자릿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낸드 역시 한 자릿수 중후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출하는 전 분기 대비 D램이 5%, 낸드가 3%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4% 늘어난 7조원,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2조9000억원을 예상했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 되어 있다고 짚었다. 남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과거 역사적 평균 PBR 1.4배를 밑돌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이점이 높고, 2분기에는 실적과 센티먼트(주가심리)도 개선돼 현 시점부터는 'Buy(매수) & Hold(보유)' 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간 실적 상향 조정에도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는 이유는 현 주가대비 목표주가 괴리율이 30%를 웃돌아 상승여력이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