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체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회장(사진) 일가(家)가 운영하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초이락)가 변신로봇 장난감 ‘터닝메카드’ 돌풍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 회장 장남인 최종일 초이락 대표 등은 별도의 로열티와 자산매각 수입으로 200억원가량을 거둬들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이락은 지난해 매출 1784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58%, 영업이익은 23.36%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2007년 출범한 이 회사는 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최 대표가 지분 45%를 가진 최대주주다. 딸인 최율하 씨(25%), 최율이 씨(20%), 부인 이희숙 씨(10%)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손오공 경영권을 글로벌 완구업체 마텔에 매각했다. 초이락은 터닝메카드 제품 개발과 기획은 물론 중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손오공은 초이락에서 터닝메카드 제품을 넘겨받아 유통하고 있다.
최 회장 일가는 초이락 경영 실적과 별도로 큰 수익을 올렸다. 최 대표는 지난해 초이락으로부터 25억원의 완구류 상표권·특허권 관련 수수료를 받았다. 부인 이씨는 보유 부동산을 초이락에 팔아 167억원을 받았다.
터닝메카드의 인기몰이로 초이락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추세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14년 말 -71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491억원으로 불어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