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3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해 핵실험장이 ‘장전, 거총(primed and ready)’ 상태라고 전했다.

38노스는 지난 12일자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쪽 갱도 입구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주(主) 지원본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됐다”며 “지휘통제소 주위로도 사람 몇몇이 보였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갱도 입구 바로 옆에 소형 차량 또는 트레일러가 배치됐으며 지난 10일 동안 갱도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작업도 줄었다. 남쪽 갱도로 가는 길에는 작은 트레일러가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새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곧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쪽 갱도 주변의 암석 파편들이 2013년 말 이후로 꾸준히 쌓이면서 축구장 너비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핵실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북쪽 갱도에 고인 지하수를 펌프로 뽑아 올리는 장면도 포착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인 15일(태양절)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일본 등의 외신기자 200여명을 초청해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열었다. 일본 NHK는 김정은이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박수치는 장면 등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여명거리는 김정은 정권이 ‘대북제재의 효과’를 반박하기 위해 평양에 조성한 신시가지다. 70층 아파트를 비롯해 고층 건물이 대거 들어섰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