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5000억원가량을 투자해 핵심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화토탈은 한화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이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 합작사다.

한화토탈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대산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이드 가스 크래커와 가스 터빈 발전기(GTG) 증설 안건을 의결했다. 총 투자금액은 5395억원이다. 설비는 2019년 완공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한화토탈은 연간 에틸렌 31만t, 프로필렌 13만t의 추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토탈의 연간 생산량은 에틸렌 140만t, 프로필렌 106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NCC 사이드 가스 크래커는 프로판을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일반적인 NCC보다 투자비가 적고, 나프타 대비 가격이 낮은 프로판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함께 도입하는 GTG는 NCC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등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로 꼽힌다. 이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37%를 자가 발전하고 있는 한화토탈의 자가 발전율은 42%까지 높아진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간 59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