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인양이 완료되면서 수습 현장에 미수습자 수색 등을 위한 '작은 정부'가 본격 가동된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 된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10개 기관 공무원 105명이 상주하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꾸리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수습자 수색과 신원확인, 장례 및 유류품 정리, 가족지원 등을 하게 된다.

해수부를 주축으로 국민안전처(해경·소방),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남도, 목포시, 안산시, 경기도 교육청이 참여한다.

수습본부 인원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법무부(검찰) 담당자도 상주할 예정이다. 환경부, 고용노동부도 수시로 협의에 참여해 사실상 8개 중앙부처가 협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본부 총괄은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이 맡게 되며 수습반, 현장지원반, 장례지원반, 가족지원반, 언론지원반 등 5개 반으로 역할을 나눈다.

가장 중요한 미수습자 수습에는 해수부와 해경·소방·국과수가 참여한다.

미수습자 유해가 발견되면 현장에 파견된 검찰 지휘 하에 해경, 국과수 관계자가 현장보전, 채증, 기록, 유전자 검사 등을 해 신원을 확인한다.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물품들은 희생자 유류품·화물·폐기물 등으로 분류된 후 유류품은 세척·건조 작업을 한 뒤 목포시에서 습득 공고를 내 가족에게 인도한다. 이 업무는 해수부와 해경, 전남도, 목포시가 맡는다.

유류품 중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은 선체조사위원회가 지정한 업체로 옮겨져 복원 시도 등을 하게 된다.

미수습자가 수습되면 해수부와 복지부, 해경, 경기도 교육청, 안산시가 장례를 지원한다. 이들 기관은 유해 보존과 입관, 추모식 등 장례절차를 직접 돕거나 장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수부와 목포시는 부두 안팎에 미수습자 가족 거주 공간 및 유가족 대기공간을 제공한다. 복지부와 소방본부는 현장에 의료진과 응급구조사를 상주시켜 응급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세월호 선체가 애초 계획했던 지점까지 옮겨지지 못하고 바다 쪽 40m 지점에 거치됨에 따라 현장수습본부는 현장 시설 배치안을 일부 수정해 배치할 하기로 했다.

세월호 선체 주변에는 폐기물 수집장과 유류품 분류 및 세척을 위한 임시 보관실, 유류품 건조 공간 등 컨테이너 30동 규모의 작업 시설이 들어선다.

선체 뒤편에는 지난달 말부터 사무실 용도 컨테이너와 샤워실·임시 숙소 등 60여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와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수습본부 가동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선체 내부 수색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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