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팅드림호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객실.
겐팅드림호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객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크루즈여행. 큰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세계 곳곳을 돌며,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세계인들과 교류하면서 온갖 에피소드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바쁜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겐 많은 시간과 비싼 비용을 들여 럭셔리한 크루즈여행을 즐기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모항을 두고 럭셔리 크루즈 겐팅드림호를 운항 중인 드림크루즈가 크루즈여행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선보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인과 친지, 가족과 함께 평생 간직할 만한 바다 위 낭만을 즐겨보고 싶다면 크루즈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침사추이에서 쇼핑과 박물관 체험

크루즈여행이라는 것이 참 묘하다.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홍콩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이 없기 때문이다. 승선하기 전 반나절 동안 홍콩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침사추이에서 자유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침사추이는 중국어로 모래입구를 의미하며, 향나무를 수출하던 항구다. 이곳에는 많은 상점과 식당, 호텔은 물론 각종 박물관 등이 즐비해 홍콩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이자 쇼핑천국으로 불린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리틀 판다스 클럽.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리틀 판다스 클럽.
침사추이에 가기 전 망고주스로 유명한 허유산카페에 들렀다. 망고주스는 달콤하고 시원했다. 가격은 39홍콩달러, 한국 돈으로 5700원 정도 한다.

침사추이에서 쇼핑하려면 홍콩 4대 드러그스토어로 꼽히는 사사와 왓슨스, 봉주르, 매닝스에 가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한국에는 없는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갔다면 홍콩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홍콩우주박물관에 가면 좋다. 교육 현장이라기보다 신나는 놀이터다. 돔 구조로 건설된 홍콩우주박물관은 2개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은 전시관이고 2층은 스탠리호우주극장이다. 전시관에는 미국 우주비행에 사용된 우주복과 우주캡슐 등이 전시돼 있으며, ‘달 표면 걷기’와 ‘자이로스코프’ ‘로켓작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우주극장에서는 23m 크기 원형 스크린에서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옴니맥스 영화가 매일 상영된다. 세계 최대 규모인 22m 높이의 트원 타워 에너지 머신은 하이라이트다.

18층 규모에 다양한 레스토랑이 일품

홍콩 시내관광을 마치고 크루즈에 승선하기 위해 카이닥 터미널에 도착했다. 15만1000t급 겐팅드림호는 웅장했다. 겐팅드림호에 승선하면 18층 규모 선내 곳곳에 있는 레스토랑과 바, 수영장, 공연장, 스파시설, 암벽등반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에 감탄하게 된다.

겐팅드림호는 길이 335m에 넓이 40m, 18층 규모로 승무원만 2016명이 탑승하고 있다. 객실 1674개, 수용 가능 인원이 3352명으로 총 탑승 인원이 5000명이 넘는다. 웬만한 놀이동산보다 많은 사람이 배에 타고 있는 셈이다.

겐팅드림호에 오르니 배가 고팠다. 배 안에 수많은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생전 보지도 못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여러 레스토랑에서 식사했지만 8층에 있는 ‘핫판’과 ‘데판야키’ 레스토랑이 연인과 분위기 잡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가족과 함께 왔다면 16층 리도뷔페가 좋다.

세 곳 모두 갓 잡은 해산물로 조리한 다양한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분위기는 각기 다르다. 특히 8층 중앙에는 세계 최초로 선박에 도입한 조니워커하우스가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영화관까지 다양한 시설

겐팅드림호에 있는 시설물을 굳이 나누자면 16~20층까지는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있고, 5~15층엔 뷰티와 스파 시설이 있다. 또 15층에는 최신 기구와 강사가 갖춰진 모던한 피트니스센터와 서양식 스파 및 마사지를 위한 프라이빗룸, 헤어스타일링숍 등이 있다. 6~19층엔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센터, 노래방, 나이트클럽, 라이브 공연 및 3D영화관 등이 있다.

7층 조디악 시어터에 방문했을 땐 우주비행사와 인어공주의 사랑 야기를 담은 환상적인 공연(The Voyage of a Lover’s Dream)이 펼쳐지고 있었다. 15층 야외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멀리 홍콩 섬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볼 수 있다.

홍콩=민기윤 여행작가 ppoho@hanmail.net

여행메모

[여행의 향기] 낭만의 '럭셔리 크루즈' 황금빛 노을 아래 홍콩서 추억을 쌓다
크루즈인 겐팅드림호의 일정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대체로 금요일에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119만원부터. 구체적 여행코스는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뒤 홍콩 최대 번화가인 침사추이에서 반나절 시내관광을 즐긴 뒤 저녁에 크루즈에 승선한다. 드림크루즈 한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