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5개월 만에 추진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전 청약이 들어왔다. 우량 건설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건설업 전반에 드리웠던 부실 우려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전날 시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400억원어치 매수 주문이 몰렸다. 7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인 2년 만기 회사채에는 1780억원, 300억원 모집 예정인 3년 만기 회사채에는 62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연 5% 안팎의 높은 금리에 소매 판매를 염두에 둔 증권사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회사는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 평가한 SK건설 회사채 수익률(지난 5일 기준)은 2년물 연 4.975%, 3년물 연 5.487%다.

한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전체 건설업종의 부실 우려가 줄어들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건설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