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9조원대에 이어 2분기에 1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하순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8이 벌써 글로벌 시장의 인기를 끌면서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5일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별로 2분기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분기 사상 최대인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직원들도 한번 도전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분기가 막 시작된 상황임에도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통상 반도체 공급계약이 석 달 이상 장기로 이뤄지고 글로벌 통신사들의 신형 스마트폰 선주문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최고 영업이익 기록은 2013년 3분기에 올린 10조1600억원이다. 연간으로도 2013년의 36조8000억원이 최고치다.

이 회사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에선 9조6000억~9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6조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이익은 이보다 2조원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고정거래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값은 달라는 대로 줄테니 물량만 맞춰 달라’는 거래처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에 2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사업도 2분기 3조원대 중후반을 기대할 정도로 호조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한국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S8이 전작인 갤럭시S7 판매량 4900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사업에서도 작년부터 15조원 이상 투입해 증설해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일곱 개가 2분기부터 차례로 가동에 들어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