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시간위의 집'에 출연하는 배우 옥택연을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시간위의 집'에 출연하는 배우 옥택연을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영화 '시간위의 집'에 김윤진 선배와 함께 출연해 영광입니다. 미국드라마 '로스트'(시즌 1 2004년 방영)를 당시 미국에서 전부 챙겨봤습니다. "

5일 '시간위의 집' 개봉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옥택연은 김윤진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 '시간위의 집'은 배우 김윤진의 3년 만의 복귀작이다. 옥택연은 '시간위의 집'에서 김윤진이 주연인 미희를 맡기로 결정된 후 미희의 결백을 믿는 최신부 역 제안을 받게 됐고, 군입대를 앞두고 출연하는 마지막 영화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김윤진과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며 당시의 설렘을 전했다.

김윤진이 미국 내에서 입지를 굳힌 '로스트' 방영 당시 옥택연은 연예인 데뷔 전으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만큼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던 시기였는데 (김윤진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여줬다"면서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로스트에서 김윤진은 사업차 여행 중인 남편과 동행 중 사고를 당한 한국인 선화 역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속 김윤진은 처음에는 의존적인 인물이었으나 점차 냉철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김윤진이) 처음에는 영어를 못하다가 갑자기 잘해 놀랐다"면서 "어떤 일이든 잘하는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컸지만 배역을 표현하는 김윤진 선배에 대한 동경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간 위의 집'은 그룹 2PM으로 데뷔한 옥택연이 2010년 KBS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후 맡게 된 두 번째 영화다. 옥택연이 맡은 최신부는 영화에서 비중은 적지만 집에 얽힌 미스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옥택연은 향후 연기생활을 하면서 도전과제로 악역을 꼽았다. 평소 선하고 바른 청년의 이미지와 다른 면모를 선보일 수 있을지가 과제다.

그는 "최근 사연이 있는 '이유있는 악역'이 많은데 그 자체로 악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며 "기존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 이질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공조'에서 김주혁 선배(차기성 역)가 멋진 악역을 선보였는데 의외였고, '저런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상 깊은 악역으로는 미국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랜시스 언더우드 역(케빈 스페이시 분),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스카를 꼽았다.

영화 '시간위의 집'은 집에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미희가 25년의 수감생활을 거친 후 아들을 찾기 위해 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이야기다. 베네수엘라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를 리메이크했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각본을,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5세 관람가로 오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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