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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파장'…국민연금, 회사채 투자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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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학연금 등 다른 기관도 법적 책임·이해득실 검토에 신규투자 신경도 못써
    SK E&S·LG CNS·신세계 등 수요예측에 기관들 불참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 불가피
    마켓인사이트 4월4일 오후 3시11분

    국내 채권시장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과 주요 기관투자가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 기관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를 둘러싼 이해득실 계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신규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둘러싼 채권단(산업은행 등)과 투자자(국민연금 등) 간 갈등의 불똥이 회사채 시장으로 튀는 모습이다.
    [마켓인사이트]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파장'…국민연금, 회사채 투자 잠정 중단
    ◆“회사채 발행사 IR 안 받겠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의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SK E&S(AA+)의 수요예측에 두 기관은 매수주문을 내지 않았다. 전날 신세계(AA)와 LG CNS(AA-), 지난달 31일 SK머티리얼즈(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시행한 수요예측에도 모두 불참했다.

    국민연금이 A급 회사채에 이어 우량물인 A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국민연금은 주요 우량채 발행 때 대부분 수요예측에 참여해왔으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문제가 불거진 뒤 신규 발행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일부 회사채 수요예측에 불참했으나 현재 회사채 투자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관의 사정을 잘 아는 IB 관계자는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놓고 법적 책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투자 담당자들이 회사채 신규 투자 검토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관은 대우조선 회사채에 대한 채무재조정안을 놓고 산업은행 및 금융위원회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발행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회사가 기업설명회(IR)를 위해 국민연금 등을 찾아가겠다고 해도 이들 기관이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IR을 받으며 기업 현황과 시장 동향을 파악해온 기존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어치 가운데 국민연금이 3900억원, 사학연금이 1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채권잔액의 5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이해득실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오는 17~18일까지는 신규 투자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해 당분간 신규 투자는 불가능한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채 양극화 심화 우려도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의 신규 투자 공백이 길어지면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회사채에 33조200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있는 최대 투자자다. 지난해 전체 국내 회사채 발행잔액(225조6000억원)의 약 1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기관의 신규 투자 공백이 장기화하면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 임원은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느냐 불참하느냐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크게 난다”고 했다. 경쟁률이 떨어지면 발행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조달 비용 증가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문제가 회사채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채권자집회 통과 여부와 소송 가능성 등을 놓고 기관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대우조선 사태로 손실을 입은 기관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AA급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금이 몰리고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는 기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A급 회사채는 실적을 면밀하게 살피는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기열/김진성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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