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에 참석해 LS산전이 전시한 유연전송 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스태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에 참석해 LS산전이 전시한 유연전송 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스태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3개월마다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LS그룹의 연구개발(R&D) 전략과 방향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R&D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기업이 따라잡기 힘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LS T-페어’(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임원 세미나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 전략에서부터 R&D·생산·영업 등 사업 프로세스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는 디지털 혁명 수준일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LS그룹은 올해 지주사 내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 최고기술책임자(CTO) 체제하에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전략을 구체화하고 회사별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핵심 설비 및 R&D 분야에 8000억~9000억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이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주요 계열사들은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신사업 분야 프리미엄 제품 제조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승인시험에 성공, 지난해 실증 작업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