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고정환율제(페그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자국 통화인 크로나 가치를 유로나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등에 연동하겠다는 것이다. 빠른 경기 회복 속에 크로나 환율이 지난 두 달 새 10% 가까이 위아래로 요동치며 변동성이 높아진 탓이다.

베네딕트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을 고정할 상대 통화로 달러와 파운드, 유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인 선택지는 유로뿐”이라고 했다. 교류가 많은 국가의 통화를 상대로 페그제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크로나화는 올 들어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산업 호황을 바탕으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 작년 전체로는 7.2%로 견조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8년 동안 시행된 자본통제가 지난달 12일 해제되고, 기준금리가 연 5%로 주변국보다 높은 점도 해외 자금이 아이슬란드로 몰려드는 요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