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달러·약 78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GC(파72·7457야드) 13번홀(파5). 공동 선두를 달리던 강성훈(30·사진)이 4m짜리 버디 퍼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컵을 외면하고 옆으로 흘렀다. 이어서 퍼팅을 한 러셀 헨리(미국)는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헨리가 강성훈을 제치고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이날 ‘그분을 맞이한’ 헨리는 14, 1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강성훈은 고개를 숙였다.

PGA투어 첫 우승의 벽은 높았다. 강성훈은 2011년 PGA투어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놓쳤다. 2,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4라운드까지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문제였다. 그는 이날 버디 2개에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헨리는 버디 10개에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강성훈도 나름대로 수확을 거뒀다. 단독 2위는 2011년 PGA 무대를 밟은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1년 칠드런스미라클네트워크호스피털스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강성훈은 경기 직후 “초반 두 라운드에선 좋은 경기를 했지만 나머지 두 라운드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 다시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