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쌀핫도그 서울 대학로점. (자료 = 명랑쌀핫도그 홈페이지)
명랑쌀핫도그 서울 대학로점. (자료 = 명랑쌀핫도그 홈페이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핫도그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먹거리 아이템인데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핫도그 매장이 무섭게 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랑쌀핫도그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5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대에서 1호점을 열고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명랑핫도그는 반죽에 쌀가루를 넣고, 빵가루 대신 쌀가루를 입혔다는 게 특징이다. 모짜렐라 치즈와 오징어 먹물로 반죽한 먹물치즈 핫도그, 쌀떡이 통으로 들어간 통가래떡 핫도그 같은 이색적인 메뉴도 있다.

저가주스 프랜차이즈인 쥬씨도 최근 핫도그 메뉴를 추가해 팔고 있다. 주스 비수기인 겨울과 초봄 핫도그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쥬씨는 전체 매장의 절반인 400개 매장에서 마약핫도그를 판매한다. 이 제품은 패스츄리 빵에 소시지가 들어가 있다.

30cm 길이의 마약핫도그 가격은 3000원. 어니언과 치즈 시즈닝도 따로 첨가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쥬씨는 핫도그만 판매하는 전용 브랜드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에 '88핫도그' 직영점을 냈다.

올해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장 수는 50개로 불어났다. 흑미 반죽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흑미핫도그인 팔팔독 가격은 800원이다.

쥬씨 관계자는 "강남점은 하루에 600~800개 정도 핫도그가 팔리고 있다"며 "흑미도우 사용해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까페 떼루와는 아리랑 핫도그를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서울 중랑점 매장에 숍인숍(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꾸려 핫도그를 판매하는 형태다. 현재 1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떼루와는 앞으로 숍인숍 형태로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다.

떼루와 관계자는 "서울 중랑점의 일 매출은 단일 매장보다 200% 높은 편"이라며 "동서울대 점과 인천 청라점도 다음달 숍인숍 매장으로 재개장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핫도그 매장이 계속 늘고 있는 건 핫도그가 대표적인 불황형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핫도그 매장 규모는 16㎡(5평) 정도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만큼 테이크아웃 전용이어서 '헝거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헝거 마케팅은 말 그대로 소비자를 배고프고 갈증나게 만드는 것으로, 매장 밖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서 '줄 서서라도 먹어봐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준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일명 '줄세우기' 마케팅은 핫도그 시장이 단기간 내 커지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며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000만원대로 창업이 가능해 예비창업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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