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단독 인터뷰]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는 영원한 친구…전기차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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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그룹 회장
쌍용차 9년 만에 흑자전환…마힌드라에 큰 힘
2010년 투자 옳았다는 것 쌍용차가 증명했다
G4 렉스턴, 인도시장에서도 판매할 것
쌍용차 9년 만에 흑자전환…마힌드라에 큰 힘
2010년 투자 옳았다는 것 쌍용차가 증명했다
G4 렉스턴, 인도시장에서도 판매할 것
“2010년 대부분 사람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마힌드라그룹의 투자를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쌍용차가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줬습니다.”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의 영원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쌍용차가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한국에 왔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 7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쌍용차는 영원한 친구”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를 ‘영원한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에서 매출 기준으로 세 번째 큰 회사”라며 “특히 힘든 시기를 거친 뒤 쌍용차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마힌드라그룹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도 높이 평가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처음 쌍용차에 투자하려 할 때 중국 회사마저 포기한 회사에 왜 어리석게 투자하느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쌍용차가 스스로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로 회생 기반을 다졌다면 이번에 공개한 G4 렉스턴은 쌍용차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쌍용차가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07년 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2015년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한때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팔렸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구조조정에 따른 ‘옥쇄파업’ 등을 거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마힌드라그룹에 2010년 말 인수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2015년 초 소형 SUV 티볼리를 내놓으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7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쌍용차의 노사 화합도 회사 경쟁력 확대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전기차·커넥티드카 공동 개발 추진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의 협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최근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가 공동으로 SUV 엔진 및 차량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차량 디자인과 관련해선 “마힌드라그룹이 인수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와 쌍용차가 협업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미래 자동차 공동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는 전기차와 케넥티드카 같은 미래 차를 함께 개발할 생각”이라며 “신차 개발과 투자에 대한 승인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아낌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가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해왔지만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가 어려우면 유상증자 등 추가 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그게 아이의 성장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G4 렉스턴 인도 도로 달린다
마힌드라 회장은 G4 렉스턴을 인도 시장에서도 팔겠다고 했다. 그는 “G4 렉스턴은 인도에서도 통할 자동차”라며 “인도에 들여와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콜피온, 콴토 등 마힌드라그룹이 생산하는 차량을 한국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한국 시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선 쌍용차의 성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쌍용차의 미국 및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자동차산업에서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두 나라에 이미 진출해 한국 차량 브랜드의 신뢰도가 많아 높아진 상황이어서 쌍용차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의 경영전략과 비전도 소개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우리의 중장기 전략은 존경받는 기업 세계 50위 안에 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무적인 성과를 내고, 정도(正道)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전략 및 철학과 관련해선 “피닌파리나를 인수했듯이 우리에 게 부족한 부분을 지닌 기업을 인수해 보완하고 있다”며 “다만 M&A는 제품 생산이나 판매를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그룹 공동 창업자인 카일라시 찬드라 마힌드라의 손자다. 2012년부터는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1945년 설립된 마힌드라그룹은 자동차 제조를 주력 산업으로 자동차 부품·농기계·금융·무역·부동산·정보기술(IT) 등과 관련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 178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고양=장창민/김순신 기자 cmjang@hankyung.com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의 영원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쌍용차가 세계 처음으로 공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홍보를 위해 한국에 왔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 7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쌍용차는 영원한 친구”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를 ‘영원한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에서 매출 기준으로 세 번째 큰 회사”라며 “특히 힘든 시기를 거친 뒤 쌍용차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마힌드라그룹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도 높이 평가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처음 쌍용차에 투자하려 할 때 중국 회사마저 포기한 회사에 왜 어리석게 투자하느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쌍용차가 스스로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로 회생 기반을 다졌다면 이번에 공개한 G4 렉스턴은 쌍용차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쌍용차가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07년 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2015년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한때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팔렸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구조조정에 따른 ‘옥쇄파업’ 등을 거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마힌드라그룹에 2010년 말 인수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2015년 초 소형 SUV 티볼리를 내놓으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마힌드라 회장은 “7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쌍용차의 노사 화합도 회사 경쟁력 확대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전기차·커넥티드카 공동 개발 추진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의 협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최근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가 공동으로 SUV 엔진 및 차량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차량 디자인과 관련해선 “마힌드라그룹이 인수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와 쌍용차가 협업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미래 자동차 공동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는 전기차와 케넥티드카 같은 미래 차를 함께 개발할 생각”이라며 “신차 개발과 투자에 대한 승인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아낌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가 자체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해왔지만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가 어려우면 유상증자 등 추가 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그게 아이의 성장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G4 렉스턴 인도 도로 달린다
마힌드라 회장은 G4 렉스턴을 인도 시장에서도 팔겠다고 했다. 그는 “G4 렉스턴은 인도에서도 통할 자동차”라며 “인도에 들여와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콜피온, 콴토 등 마힌드라그룹이 생산하는 차량을 한국에 내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한국 시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선 쌍용차의 성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쌍용차의 미국 및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자동차산업에서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두 나라에 이미 진출해 한국 차량 브랜드의 신뢰도가 많아 높아진 상황이어서 쌍용차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의 경영전략과 비전도 소개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우리의 중장기 전략은 존경받는 기업 세계 50위 안에 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무적인 성과를 내고, 정도(正道)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전략 및 철학과 관련해선 “피닌파리나를 인수했듯이 우리에 게 부족한 부분을 지닌 기업을 인수해 보완하고 있다”며 “다만 M&A는 제품 생산이나 판매를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힌드라그룹 공동 창업자인 카일라시 찬드라 마힌드라의 손자다. 2012년부터는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1945년 설립된 마힌드라그룹은 자동차 제조를 주력 산업으로 자동차 부품·농기계·금융·무역·부동산·정보기술(IT) 등과 관련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 178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고양=장창민/김순신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