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패션전문점 사업에 나선다. 백화점, 아울렛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쇼핑 공간을 만들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31일 패션 잡화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패션 전문점 ‘언더라이즈’ 1호점을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연다. 전문점이란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언더라이즈 1호점은 400㎡(약 120평) 규모다. 기존 백화점 의류 매장(약 50㎡)을 8개 합쳐놓은 크기다. 대구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6월), 목동점(9월)에 2호점과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후에는 서울 주요 상권에 로드숍 형태의 매장도 열 예정이다. 이태원, 가로수길 등 20~30대 젊은 소비자가 몰리는 지역에 매장을 열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언더라이즈에는 삼청동 인기 여성복 ‘스테이피플’, 수제 생활용품 브랜드 ‘이레’, 온라인 여성복 쇼핑몰 ‘아나이스’, 여성복 브랜드 ‘탱이’ 등 50여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다. 장교순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위해 화장품, 문구·펜시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하고 글로벌 SPA 브랜드 등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종 패션 브랜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