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4포인트(0.03%) 오른 2162.67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2172.31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2170선을 반납했다. 장중 2162.04까지 밀렸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비 심리 개선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3.1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축소됐고,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7년 만에 최고치로 솟았다.
미국발 훈풍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듯 했으나 오래 가진 못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둔화돼 코스피가 재차 2160선까지 후퇴하는 등 추가 반등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인플레 하향 우려로 반영될 사안이다"고 짚었다. 실적시즌 진입을 앞둔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불확실한 재정정책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한국 증시는 상승이 제한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은 오후 들어 팔자로 전환했다. 기관은 매도 물량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3억원, 3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6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차익, 비차익 거래를 합해 총 2375억원이 순매도 됐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섬유의복 서비스업 화학 유통업 등이 올랐다. 비금속광물 은행 음식료품 통신업 운송장비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 LG화학 SK 삼성물산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SK텔레콤 현대차 신한지주 한국전력은 내렸다.
포스코는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릴 것이란 증권사 분석에 4%대 급등했다. 롯데푸드는 3% 하락했다. 주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지수는 1.35포인트(0.22%) 오른 613.63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억원, 79억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은 1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운송 반도체 소프트웨어 비금속 통신서비스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신장비 오락문화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등은 떨어졌다.
웨이포트는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로엔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1114.20원을 기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