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뉴욕 837마케팅센터에서 관람객이 5대의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대형 스크린에 띄울 수 있는 ‘포토 프리즘’을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뉴욕 837마케팅센터에서 관람객이 5대의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대형 스크린에 띄울 수 있는 ‘포토 프리즘’을 체험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휴먼 글로벌 브랜드’가 돼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인간’과 ‘글로벌’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공개했다. 피오 슝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삼성 837마케팅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보가 아니라 감성을 파는 시대”라며 “기업이 어떤 신념으로 어떤 제품을 제조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카콜라 본사에서 약 10년간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한 전문가로, 에미상과 칸광고제에서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5년 3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슝커 전무는 삼성전자가 두 가지 큰 그림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슝커 전무는 “삼성은 세계적(global)이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multicultural)하고,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inclusive), 민주적(democratic) 기업”이라며 “이 모든 카테고리를 만족하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4년 전부터 브랜드 철학을 재정립하기 위해 고민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브랜드 철학과 DNA를 세계 소비자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우리의 적”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가 열린 삼성 837센터는 삼성전자 북미 마케팅의 핵심 시설로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누적 방문객이 45만명을 넘어섰다. 837이란 이름은 마케팅센터 주소지인 ‘뉴욕 워싱턴스트리트 837’에서 따온 것이다.

뉴욕=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