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동 기자의 맥주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맥주를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술을 마시면 혀에서부터 시작해 장으로 내려가는 전 과정에서 알코올 흡수가 시작된다. 특히 위장과 소장에서 대부분의 알코올을 흡수한다.
알코올 도수가 12~14도 정도일 때 우리 몸에 가장 잘 흡수된다. 4도 안팎의 맥주와 40도가 넘는 양주를 양주잔 한 잔과 맥주잔 한 잔 비율로 섞어 마시면 몸에 흡수되기 쉬운 10~15도에서 알코올 도수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한다. 또 맥주의 탄산 성분은 위벽을 팽창시키는 효과가 있어 알코올의 체내 이동과 빠른 흡수를 돕는다. 이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폭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어떤 술이든 섞어 마시는 것보다 하나의 주종을 천천히 즐길 것을 권한다.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간에 독성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 다른 술에 있던 불순물들이 반응해 혈관, 근육, 신경, 뇌세포 등의 중추신경계를 교란한다.
이 불순물은 위벽에도 달라붙어 취기를 더 오래가게 한다.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경련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폭탄주를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섞어 마실 때는 하나의 주종을 즐길 때와 달리 ‘원샷’으로 다량의 술을 입안에 털어 넣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몸에 부담을 준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