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 BLU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가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7일 전략 스마트폰 ‘G6’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전자는 ‘BLU가 4세대 이동통신(LTE) 표준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는 BLU의 스마트폰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고 28일 발표했다.

BLU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520만여대를 판매한 현지 6위 신생 제조사다. BLU는 ‘우리처럼 대담하게(Bold Like Us)’라는 영어 문장의 앞글자를 딴 브랜드다.

LG전자는 “작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특허침해를 중단하라며 BLU에 경고장을 발송했으나 BLU 측이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회사 독자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의 부당한 기술 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동통신 기술인 LTE와 관련해 다양한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LTE, LTE-A 표준특허 분야에서 LG전자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TE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의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중 LTE 폰 비중은 85.1%에 달한다.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3위 사업자다. 미국 시장 6위인 BLU의 출하량은 LG전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67.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전무)은 “지식재산권의 부당한 사용에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은 내년 상반기, 최종 판결은 하반기에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