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IT가 이끌어 기존설비 유지·보수 집중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국 271개 제조업체 대상 설비투자 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업체 중 66.7%는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3.3%였다.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는 고용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의 15개 지역본부가 지난 2월20일부터 3월8일까지 지역 내 대표적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대상 업체는 대기업 152개(56.1%)와 중소기업 119개(43.9%)로 구성됐다.
투자 규모도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5% 이상 증가’를 계획한 업체는 33.9%에 달해 작년 한 해 동안 실제로 5% 이상 투자를 늘린 업체(23.7%)보다 10.2%포인트 많았다. 반면 ‘5% 이상 감소’로 응답한 업체는 16.3%로 지난해 실적치(25.9%)보다 9.6%포인트 낮았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정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정제 분야에서 ‘5% 이상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55.6%로 작년(37.0%)보다 대폭 늘었다. IT 역시 ‘5% 이상 증가’를 선택한 업체가 41.9%로 작년 실적치(35.5%)를 웃돌았다.
제조업체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