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큰손'된 N세대
2000년대 전후 10~20대였던 세대가
즐기던 패션·문화 재조명 받으며 '인기'
'강남 운동화'로 돌아온 롤러 신발 힐리스
링귀걸이·나팔바지·테니스 신발도 '불티'
그시절 화장법 주목…관련제품 잇단 출시

채상현 11번가 레저팀 상품기획자(MD)는 “지금은 주로 유아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성인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11번가는 ‘긴급공수특가’ 행사를 준비 중이다.

2015년 신발 판매업체 토박스코리아가 힐리스를 다시 내놨다. 이후 서울과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이 신발이 유행하고 있다. 힐리스를 수입 판매하는 토박스는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매장마다 전면에 힐리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힐리스 인기 등에 힘입어 내달 초 코스닥시장에도 상장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코트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트화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인기 있던 운동화다. 지난 1월 리복에서 출시한 코트화 ‘클럽C85’는 한 달 만에 6만켤레 넘게 팔려나갔다. 작년 10월 휠라에서 출시한 ‘코트디럭스’는 4개월 동안 15만켤레가 팔렸다.
‘뉴발란스’가 1979년 출시된 코트화를 재현한 ‘CRT300’도 작년 하반기 10만켤레 넘게 팔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코트화 판매가 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휠라 리복 등 스포츠화 브랜드 매장에서는 코트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에서도 ‘복고’가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가 지난달 출시한 ‘픽스앤픽스 프라이머’는 1990년대 유행했던 파스텔색 메이크업베이스에 프라이머 기능을 더해 개발한 제품이다. 민트색, 연보라색, 장미색, 복숭아색 베이스 중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을 골라 바르면 된다. 다크서클 붉은기 등 피부 결점을 보정하고, 피부색을 환하게 연출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반투명 파우더를 함유해 피부 결점은 자연스럽게 잡아주고 베이스 컬러는 선명하게 살려줘 메이크업을 고정시켜 준다.

이수빈/배정철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