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2·3위 모두 출전
총상금 975만달러…탈락 없어
작년엔 기권 후에도 5만500달러
왕정훈·안병훈 등도 '첫승 사냥'
총상금이 975만달러다. 우승하면 162만달러를 가져간다. 우리 돈 약 18억2000만원이다. 국내 남자 투어(KPGA) 가운데 상금이 가장 큰 한국 오픈(3억원)을 여섯 번 제패해야 만져볼 수 있는 거금이다. 성적이 나빠도 분배는 후하다. 지난해 이 대회 꼴찌를 한 대니얼 버거(미국)는 4만7750달러(약 5400만원)를 챙겼다. 버거는 지난해 7월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라운드 티샷 직후 기권했지만 5만500달러(약 5700만원)를 가져갔다.
세계랭킹 순으로 64명이 출전하는 올해 대회에는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안병훈(25·CJ대한통운), 왕정훈(22), 김시우(22·CJ대한통운) 등 한국선수 4명이 출격한다.
첫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김경태는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맞붙는다. 윌렛은 WGC 시리즈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위를 세 번이나 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김경태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안병훈이 넘어야 할 산도 높다.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와첼(남아공)이다. 왕정훈은 지난해 이 대회 4강에 오른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1차전을 치른다. 김시우 역시 거장 필 미켈슨(미국)과 1차전에서 맞닥뜨렸다. 미켈슨은 PGA 통산 41승의 노장이다.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1위 16명이 16강에 진출한다. 16강에 오르기 전 선수 한 명은 3명과 리그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2주 뒤에 열리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세계랭킹 1~4위가 모두 도전장을 던져 샷 점검을 한다. 4명이 근소한 차로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 빅4들의 ‘1인자 경쟁’도 다시 타오를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