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경선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가 국가미래연구원장직과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김 교수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6일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이사장직을 사임했고 이사들도 후임 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한 후 모두 사임했다"며 "연구원은 이제부터 새로운 리더쉽과 운영체제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준비하던 2010년 박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돕기 위한 싱크탱크로 출범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던 김 교수가 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그러나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 당선 후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가 아닌 독립된 개혁적 보수의 싱크탱크"라고 밝히며 독립을 선언했다.

2015년에는 "내 이름 앞에 '박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실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냈으며, 진보 진영 경제·사회단체와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며 사회통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경선 캠프에 합류하고,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5일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고 16일 바로 연구원장직을 사임했다"며 "연구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향하고 있어 제가 연구원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 원장을 뽑을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김도훈 전 산업연구원 원장이 직무대행으로 연구원을 이끌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