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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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봄이 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자의 기침,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몸속에 쌓이면 폐와 혈관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외출 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여부를 확인하는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강의 적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중금속 등을 말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보다 작아 폐나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갑자기 많은 양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생기기도 한다. 미세먼지 노출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81~120㎍/㎥(약간 나쁨)이면 어린아이나 노인은 장시간 실외 활동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121~200㎍/㎥(나쁨)일 때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질환자, 심질환자, 노약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201~300㎍/㎥(매우 나쁨)일 때는 일반인들도 실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노약자들은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01㎍/㎥(위험) 이상이 되면 모두가 실내 활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세먼지는 눈에도 자극을 준다. 가장 빈번한 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상이 심해지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외출할 때 되도록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JW중외제약의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에는 포도당과 멘톨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안구에 인공눈물을 넣으면 멘톨 성분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포도당이 눈에 영양분을 보충해준다.

보건용 마스크로 호흡기 보호

미세먼지 철벽방어 환절기 건강 사수!
외출할 때는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한다. 보건용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KF80, KF94, KF99 등 ‘KF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 KF 뒤의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 KF80은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와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한 번 쓰기만 해도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 세탁을 하게 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되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호흡기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호흡기가 건조하면 외부에서 미세먼지와 함께 침투한 균을 배출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씻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목에 통증을 느낄 경우 관련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미약품의 ‘목앤’은 뿌리는 인후염치료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 염증과 통증 완화, 부종, 구내염, 쉰 목소리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보령제약의 ‘용각산쿨’에는 도라지(약재명 길경)가 들어 있다. 도라지는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귀가 후 위생관리 철저히

외출했다가 귀가한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손씻기와 양치질 등을 꼭 해야 한다. 어린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씻기는 것이 좋다. 호흡기에는 미세먼지가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코, 입, 눈 등을 세심히 씻겨야 한다. 코 전용 스프레이 제품을 이용해 코안을 씻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가에 묻은 먼지도 닦아줘야 한다.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몇 번 깜박이면 된다. 눈을 씻을 때 사용하는 눈 전용 세정제도 있다. 동아제약의 ‘아이봉’은 먼지, 땀, 화장품 등으로 생긴 눈 속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주는 세정제다. 눈 주위 화장이나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낸 뒤 콘택트렌즈를 제거하고 나서 사용해야 한다. 제품과 함께 있는 전용컵에 내용물 5mL를 담고 눈에 밀착한 뒤 고개를 뒤로 젖혀 20~30초간 안구를 돌리면서 깜박이면 된다.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어도 안심해선 안 된다. 청소할 때는 창문을 닫고 하는 게 낫다. 만성 호흡기 질환자라면 일반 청소기 대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 카펫이나 침구류에는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섬유 재질 침구류 등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씌워 놓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거나 먼지 주의보가 해제되면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침구류 등도 털어 실내에 쌓인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