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기업간 거래(B2B)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닷컴에 ‘한국 중소·중견기업 전용관’이 생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이번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알리바바바닷컴 내 한국 중소·중견기업 대상 유망품목 클러스터가 오는 5월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중기청은 화장품, 자동차 부품 등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을 대상으로 총 1000개 기업을 선발해 순차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중기청은 선정 기업을 상대로 알리바바닷컴 내 상품 등록과 입점 비용의 70%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정부가 담보하는 ‘특별인증 마크’도 부여한다. 알리바바 본사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교육 기회도 준다. 알리바바닷컴의 프리미엄 서비스 ‘글로벌 골드 서플라이어’(GGS) 가입 지원 혜택도 있다. GGS에 가입하면 검색 상위에 제품이 노출되고, 기업별 미니 웹사이트가 부여되며, 무제한으로 상품을 올릴 수 있다.

이번 특화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작년 10월 중기청과 알리바바그룹이 체결한 ‘온라인 수출확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중기청은 사드 도입 이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사업 진행 여부를 수차례 검토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B2C) 사업과 달리, B2B 분야는 사드 도입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알라바바닷컴에서 거래되는 주요 품목은 설비와 부품, 소재 위주다.

중기청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에 중국 정부의 별도 조치나 행정 권고가 나온 것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알리바바도 사업 의사를 밝히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