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권익단체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US여자오픈 개최는 잘못"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대회장에서 여성 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였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부는 둔 여성 단체 '울트라 바이올렛' 회원 10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 입구와 클럽 하우스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7월 US여자오픈 골프 대회 장소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열리는데도 LPGA투어가 아무런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멜리사 바이언 '울트라 바이올렛' 회장은 "US여자오픈 개최지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결정한다는 걸 우리도 잘 안다.

하지만 LPGA투어가 USGA의 결정에 아무런 이의 제기 없이 받아들인 건 잘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은 무시하고 비하한다"고 말했다.

시위는 30분 만에 끝났다.

골프장은 "사유지 침범"이라면서 경비원을 동원해 시위대를 몰아냈다.

바이언 회장은 "소란을 떨지도 않았고 대회를 방해하지도 않았다.

사복형사가 와서 수갑을 채워서 연행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항변했다.

LPGA투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US여자오픈 개최 장소 결정과 운영 등은 전적으로 USGA 권한이며 USGA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