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15주년 특집 3부작의 2탄인 ‘사우나 리턴즈’ 편으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현주-김상호-헬로비너스 나라-이수근-김희철-존박이 출연해 불가마보다 화끈한 입담을 자랑하며 ‘사우나 토크’의 묘미를 재확인시켰다.
‘사우나 토크’는 ‘사우나’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격식 없는 편안함’이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키며 라커 속에 봉인돼있던 예능감들을 제대로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서 손현주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
손현주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는 카리스마 배우.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손현주는 흡사 ‘다중인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자아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날 손현주는 수줍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오프닝을 맞이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현주는 “나를 사이드에다 뒀으면 좋겠는데 가운데다 둬서 (부담스럽다)”면서 TV에 출연해 ‘카메라 안 잡히는 곳에 있고 싶다’는 이율배반적인 속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손현주는 “모임 이름이 낯가림”이라면서 본인이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멤버가 유해진, 마동석, 고창석, 샤이니 민호, 송중기, 보아 등이 있다. (만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되기까지 30분정도 걸려서 만든 이름이 ‘낯가림’”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현주는 존박을 향해 “나랑 (나이대가) 비슷할 것 같은데? 나도 30대 초반 비슷하게 보이지 않냐”며 아무말 대잔치에 시동을 걸기 시작, 숨겨왔던 ‘다중이’ 본능을 점차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아니라 손현주는 헬로비너스 나라를 향해 “(누구인지) 알고 있다. 헬로비너스의 박은주인가?”라며 아무말 대잔치에 이어 아무이름 대잔치를 펼쳐 폭소를 유발했다. 급기야 손현주는 ‘낯을 가린다’는 본인의 주장이 무색하게도, 뜬금없이 박명수와의 유혈사태(?)까지 일으키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은 “이런 캐릭터 처음이다”, 김희철은 “제 감정 기복은 기복도 아니다”라고 반응하는 등 전 출연진이 혀를 내둘러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급기야 손현주는 다짜고짜 코믹댄스를 작렬하는가 하면 의자에서 넘어지는 몸 개그까지 불사하며 ‘다중인격 퍼레이드’의 정점을 찍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