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1개월 선물 가격은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5.4% 떨어진 배럴당 50.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어진 장외 거래에서 잠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9일 오전 6시께(뉴욕시간 기준)는 48.83달러까지 내려갔다. WTI 50달러 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12월7일 이후 꼭 3개월 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개월 선물 가격도 8일 5.0% 내린 배럴당 53.11달러로 마감했고, 다음 장에서 51.75달러(오전 6시 기준)까지 낙폭을 키웠다.
유가가 갑자기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데다 그동안 감산으로 유가 반등을 주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가 바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82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약 200만배럴)를 크게 뛰어넘었다. 원유재고는 9주 연속 늘어나며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