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펌프가 노후한 건물의 펌프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펌프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다.

김연중 윌로펌프 대표(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사용 중인 펌프 상태를 진단한 뒤 에너지를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빌딩의 약 36%가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라며 “여기에 들어간 시설물, 특히 펌프 노후화로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 펌프를 새 펌프로만 바꿔도 에너지를 확 줄이면서 단수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감 사례도 소개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는 고효율 펌프로 바꾼 뒤 기존 대비 약 34%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펌프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이나 PC로 펌프 상태를 24시간 점검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정된 제품 전략도 공개했다. 기존 프리미엄 펌프 위주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성능 희생은 최소화하면서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883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22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윌로펌프는 독일계 펌프 전문기업 윌로SE의 한국 법인이다. 국내 빌딩 펌프 시장의 약 46%를 점유해 이 부문 1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