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직원이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녹십자 직원이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녹십자는 저소득층 아동이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독감백신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부 제도를 만들고 봉사단을 꾸리는 등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기업 핵심가치인 봉사배려, 인간존중 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녹십자는 백신 개발 후 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거나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는 198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했다. 이듬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B형 간염 백신 판매수익금으로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제1호 순수 민간 연구재단법인으로, 생명 현상의 이해 폭을 넓히고 국민 보건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순수 민간 비영리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생물체의 각종 물질대사에 관련한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녹십자는 2009년 독감 백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독감 백신 국산화를 이뤘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인 ‘드림스타트’ 대상 아동들이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을 전량 지원하고 있다.
녹십자는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녹십자는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녹십자는 2004년 ‘녹십자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 봉사단은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의 아동보육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환경미화와 학업지도, 재활지원, 목욕 및 식사 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의 일환으로 매년 ‘온정의 바자회’도 열고 있다.

녹십자 계열사 전체 임직원의 80% 이상은 자발적으로 기부 제도인 ‘매칭그랜트’에 참여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매칭그랜트는 임직원이 기부한 만큼 회사도 기부하는 제도다. 임직원이 사회공헌 웹사이트에서 후원 대상자들의 사연을 읽고 직접 후원 대상과 금액을 선택해 1 대 1 결연을 맺으면 회사도 임직원의 기부 금액과 같은 금액을 출연해 전국의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매월 후원금을 지급한다. 녹십자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22개의 지역사회 단체, 160여명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생활화하고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확대 지급하는 등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1992년부터 매년 각 사업장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도 열고 있다. 2008년부터는 사랑의 헌혈 행사 횟수를 사업장당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행사를 열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대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 헌혈 행사다. 첫 행사 이후 누적 참여자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의 바탕은 기업의 핵심 가치인 봉사배려, 인간존중”이라며 “연말 1% 나눔, 급여 1000원 미만 끝전 기부제도 등 자발적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